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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생명들이 모인 곳이 바로 중환자실입니다. 병이 위중한데다가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환자들의 여린 생명의 불꽃을 지키기 위해 간호사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흉부외과, 신경외과, 일반외과, 내과, 순환기내과, 소아과 신생아과 등 7개 중환자 진료과로 이루어진 삼성서울병원 중환자파트에는 모두 168명의 간호사들이 100명 안팎의 환자들을 일사불란하게 간호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침착하고 온화하며 행동 하나하나에 안정감이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을 간직할 것! 그러나 그 긴장감을 환자들에게는 안정감으로 표현할 것! ’은 이들의 행동지침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배 중환자간호사들은 종종 후배들에게‘ 우리는 호수의 평화로움을 지키는 고니다. 잔잔한 수면 위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치열하게 발을 움직여야 한다 ’라고 말합니다. 곧 정중동(靜中動)해야 하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평정을 지켜가기 위해 이들은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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